<이인세의 골프 인문학>템플기사단의 후예들, '최초의 골프룰 13條' 만들었다
출처 문화일보 기자 입력 2016.04.18 11:40
http://sports.media.daum.net/v/20160418114009183
골프에 매달린 프리메이슨
‘다빈치 코드’는 2003년 발간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
그런데 작가 댄 브라운이 이 소설에서 언급하지 않은 게 있다.
비밀단체와 골프의 관계다.
브라운이 그냥 지나쳤으니, 이 책에 묘사된 비밀결사조직 프리메이슨과 골프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300여 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1744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 세인트 클레어 경이라는 인물이 갑자기 등장했다.
인근 로슬린성의 영주이며 프리메이슨의 최고 수장인 ‘그랜드 마스터’였다.
골프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왕실 전용 골프장인 리스동호회에서 4차례나 ‘캡틴’을 맡았고, 영국왕실골프협회(R&A)의 전신인 올드 코스 동호회의 캡틴을 3차례 역임한 당대 최고의 명망가였다.
프리메이슨은 18세기 중엽 스코틀랜드에서 돌을 캤던 석공들의 모임이다.
당시 상위 계층으로 부각되기 시작한 신흥조직이었다.
그들의 조상은 십자군 전쟁의 주역인 템플기사단으로 알려져 있다.


1307년 10월 13일의 금요일, 프랑스의 필립 4세는 3000여 명에 달하는 템플기사단을 이단으로 몰아 화형에 처했다. 그중 일부는 탈출해 유럽의 어디론가 숨어들었다.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른 뒤 그 후손들이 스코틀랜드의 석공 조합으로 다시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년도 훨씬 더 흐른 1446년,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 남쪽 인근 로슬린 지역에 클레어 경의 조상인 싱클레어라는 성주가 나타났다.
그는 비밀리에 십자군 당시 예루살렘의 솔로몬궁을 지었던 석공의 후예를 물색했다.
그리고 석공의 후예들은 그들의 조상이 예루살렘에서 사용했던 돌, 기둥, 도면, 서쪽의 벽 등을 ‘복사’해 성을 쌓았다. 10년의 공사 끝에 로슬린성이 완공됐다. 그로부터 300년 가까이 지난 1744년 싱클레어의 후손인 클레어 경이 스코틀랜드의 명망가로 주목받았다.
새롭게 태어난 템플기사단의 후예 프리메이슨은 장래를 고민했다.
특히 비밀결사 조직을 굳건히 지켜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긴밀한 연락망과 비밀 교제 유지를 원했기 때문이다.
마침 18세기 당시 골프붐이 일었다.
골프는 결속을 다지는 데 최적의 수단이었고, 프리메이슨은 조직과 골프를 접목하기 위한 일련의 프로젝트를 차분히 진행해 나갔다.
수백 년 동안 골프는 일정한 규칙 없이 자연에서 즐기는 유희였다.
골프라는 놀이의 조직화, 체계화를 구상한 이는 없었다.
5, 7, 12홀 등 골프장의 규모는 제각각이었다.
1라운드가 몇 홀로 구성되는지에 대한 ‘합의’도 없었다. 대회라는 타이틀이 붙는 공식 경기도 없었다.
특히 일정한 규칙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시비 붙는 일이 잦았다.
골프의 규격화가 절실했고, 프리메이슨이 이 작업을 맡았다.
프리메이슨은 우선 최초의 골프 규칙 13개 조항을 만들고, 공식적인 실버컵 대회도 개최했다.
골프장마다 동호회를 조직했고, 유니폼 착용을 의무화했다.
대회장에서 유니폼을 입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했다.
그리고 올드 코스에서 최초로 한 라운드를 18홀로 규정했다.
비밀 회동을 위해 오직 멤버만 입장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를 만들었다.
골프를 하면서 나누는 대화를 제3자가 듣지 못하도록 4명이 걷게 했다.
골프 동호회에 속한 멤버는 예외 없이 프리메이슨 단원이어야 했다.
옥수수밭으로 개간될 뻔했던 올드 코스를 법정 싸움을 통해 지켜냈다.
프리메이슨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스코틀랜드에 머물렀던 골프는 미국, 호주,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로 건너가 지금은 전 세계에서 사랑 받고 있다. 프리메이슨이 추구하는 단일국가 건설은 골프를 통해 벌써 이루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남양주골프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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