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동 학대, DNA 변형 유발 .. "피해 아동 후손까지 영향"
아동학대, DNA 변형 유발 … 피해 아동의 후손에까지 영향 (연구)
송현서 기자 / 2018.10.02
기사 원문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1002601010
끔찍한 아동 학대가,
피해 아동 뿐만 아니라, 피해 아동이 훗날 낳을 후손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 대학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공동 연구진이,
성인 남성 3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어릴 때 아동 학대를 경험한 남성의 정자 DNA에는,
학대를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과 달리, 특정한 ‘흔적’이 남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 참가자 34명 중 22명은,
어린 시절, 아동 학대를 경험한 사람들이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정자 샘플 DNA에 메틸화 반응 화학 처리를 해,
DNA의 차이를 조사했다.
DNA 메틸화 반응이란,
환경에 따라 세포 내 유전자 표현형이 달라지는 것으로,
후생 유전학 연구에 주로 활용되는 검사다.
연구진이, 실험 참가자들의 DNA 메틸화 패턴을 살핀 결과,
학대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정자 DNA의 분자 단위 12곳에서,
분명한 물리적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DNA의 특정 부분에서는,
아동 학대 경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최대 29%의 물리적 차이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는, 곧,
DNA를 그대로 물려받아 태어나는 후대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러한 차이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훗날 후대에게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실험 참가자가 34명의 소규모라는 점 역시,
보완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연구를 이끈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마이클 코버 박사는,
“DNA 메틸화 반응은,
범죄 현장에 남아있는 용의자의 DNA를 분석해,
용의자의 나이나 신체 특징 등을 추정하는 데도 활용된다”면서,
“이번 발견은,
특정 남성이, 과거 어린 시절,
아동 학대를 당했을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등을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비 영리 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0초마다 한 번씩 아동 학대가 발생하고 있으며,
아동 학대에서 살아남아 성인이 된 사람 중의 80%가,
한 번쯤 우울증 등 정신 질환에 노출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